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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승장] '디펜딩 챔피언' 잡은 홍원기 감독 "헤이수스 완벽투, 김휘집 쐐기포 덕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팀이다. 오랜 전부터 그랬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1약' 평가가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을 거뒀다. 사령탑도 반겼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지난 26일 KBO리그 첫 등판 부진(3과 3분의 1이닝 5실점)을 딛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선 간판타자 김혜성이 선제 홈런과 도루, 적시 2루타로 3-0 리드를 이끌었다. 7회 말 공격에서 김휘집이 만루홈런, 송성문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며 5점 더 달아났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역대 31번쨰 기록이었다. 키움은 8-0에서 마운드에 오른 신인 김연주가 김현수에게 스리런홈런, 김동혁이 오스틴 딘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하며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형종, 원종현을 영입한 2023 스토브리그와 달리 보강도 많지 않았다. 2023시즌 최하위에 머문 탓에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LG를 상대로 30일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이틀 연속 타선이 폭발하며 2연승을 거뒀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헤이수스가 이전 경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완벽투를 펼쳤다. 김재현과 호흡도 좋았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라며 반겼다. 이어 "1회 말 김혜성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4회 김재현의 도루저지가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었고, 7회 김휘집의 만루홈런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팬분들께서 주말동안 큰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7:37
배구

이번엔 선수단 내 괴롭힘...끊이지 않는 페퍼저축은행 논란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선수단 내 불화가 불거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후배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선수 A에 대한 상벌위원회(상벌위)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KOVO 홈페이지 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A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고, KOVO는 구단 확인을 거친 뒤 상벌위에 회부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 2명과 A는 23일 상벌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징계 여부 등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KOVO는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27일 상벌위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전부터 지난 20일 흥국생명전까지 23연패를 당하며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23일 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간신히 24연패를 모면했지만, 이미 '역대 최약체'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안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런트·코칭 스태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배구팬은 "23연패를 당한 이유가 있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정아의 원소속팀 도로공사에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도 촌극을 보여줬다. 보호선수 명단에 주전 세터 이고은을 포함하지 않은 것. 도로공사는 이고은을 지명했고, 페퍼저축은행은 팬들의 비난이 커지자,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다시 이고은을 데려왔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김세빈은 현재 신인왕 후보다. 다른 논란도 많았다. 지난해 3월엔 소속 외국인 선수였던 니아 리드가 대마가 들어간 시비디(CBD) 젤리를 소지한 게 발각돼 추방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2월, 팀 2대 감독으로 영입한 아헨 킴은 부임 4개월 만인 6월 돌연 사퇴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프로답지 못한 팀 운영과 관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배구팬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선수단 내 불화 의혹까지 수면 위에 드러났다. '골칫덩이' 막내 구단을 향한 배구팬 시선은 차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국가대표

“숙소 연장하길”…클린스만의 미소, 자신감인가 초조함 감추기 위한 연막인가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여유 만만한 자세는 자신감의 표현일까. 초조함을 감추기 위한 연막일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3-2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 1골을 내준 장면에서 미소를 보였다. 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에 ‘패배 같은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또 웃은 것이다. 허망함에 보인 ‘실소’가 아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가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뱉은 첫마디도 세간에 충격을 줬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으로서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 대신, 경기와 관련이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관전한 듯한 평을 내놓은 것이다. 사실상 ‘참사’를 겪은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언제나 그랬듯 겉은 여유로웠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속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부임 직후부터 지적됐던 전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후 경기력과 전술에 관한 이야기 대신 심판 탓을 한 것도 마뜩잖은 반응을 끌어내는 데 한몫했다. 매우 저조한 경기력, 초라한 성과에 관한 비판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스마일맨’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여전히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우승을 위해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은 공감을 사지 못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비교조차 어려운 말레이시아와 비긴 후 “우리가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부분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조별리그 1승 2무의 기록을 두고 ‘무패’라고 위안 삼은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의 행실을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지만, 중국을 비롯한 다수 외신은 말레이시아전 막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를 보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말레이시아와 비기면서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피하게 돼 클린스만 감독이 웃었다는 것이다. 일부러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서로 다르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도 한결같은 여유로움을 뽐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토너먼트 첫판을 앞두고 “빨리 (숙박을) 연장하면 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결승이다. 결승에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빨리 호텔을 추가로 예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인 대표팀의 퍼포먼스와 결과를 고려하면, 쉽사리 뱉기 어려운 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여유가 자신감을 대변하는 것인지, 초조함을 감추는 수단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모든 건 결국 결과로 나온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와 8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사우디는 F조 1위(2승 1무)로 토너먼트에 오른 중동의 강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수 양면 모두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승을 안겨준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18전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한국이 선수 개인 능력뿐만 아니라 사령탑의 전술이 그라운드에서 드러나야 꺾을 수 있는 난적으로 평가된다.‘우승 후보’였던 클린스만호를 향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만약 사우디에 패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속한 클린스만 감독의 임기가 단숨에 사라질 수 있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사우디와 16강전을 마치고도 여유만만하게 웃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그에게 달렸다. 김희웅 기자 2024.01.29 06:02
국가대표

"한국 경기력, 납득하기 어렵다" 외신도 비판…불안요소 '수비' 지적 [아시안컵]

클린스만호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자 외신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많은 실점을 허용한 수비가 불안요소라는 지적인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프리뷰하면서 “한국은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조별리그 E조 2위에 만족해야 했다”면서 “일본과의 16강 맞대결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 역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 바레인(86위)을 3-1로 제압했지만 이후 요르단(87위)과 2-2, 말레이시아(130위)와 3-3으로 비기는 데 그쳤다. 특히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선 이미 탈락까지 확정된 조 최약체에 무려 3실점이나 내주며 수비가 무너진 끝에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핵심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고도 비긴 결과라 사실상 굴욕적인 결과였다.이처럼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외신의 반응이 나오는 것 역시 이번 대회에 나선 클린스만호 경기력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회 전부터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 역시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빅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었는데, 정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ESPN은 “그나마 한국의 공격은 상대를 위협하고 있지만, 수비는 의심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6골을 실점했다. 이는 조별리그 전체 팀들 가운데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최다 실점 기록”이라고 꼬집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넣은 화력은 그나마 낫지만, 6골이나 실점한 수비력이 불안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조별리그에서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이 썩 날카롭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F조에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에 각각 2골씩 넣었고, 태국과 최종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는 동안 단 4골 만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덧붙였다.지난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그래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진 전력을 고려하면 토너먼트에서 언제든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더했다. 이번 16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 역시 8강 진출 확률을 한국이 51.8%, 사우디아라비아는 48.2%로 사실상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바레인과 만나는 일본의 8강 확률이 76.4%,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팀과 8강에서 맞붙게 될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각각 80.7%와 19.3%로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망이다.특히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왔던 팀이고, 실제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두 팀 중 한 팀은 16강에서 탈락, 우승 도전을 또 다음 대회로 미뤄야 한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996년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에 각각 도전하고 있다.ESPN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오랫동안 이루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16강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두 팀 중 한 팀은 우승 가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지난 조별리그에선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지만) 두 팀 모두 중요한 순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들이다. 16강 맞대결 역시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로 33계단 차이가 난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5무 8패로 팽팽한데,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클린스만호가 1-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8 06:03
국가대표

홀로 빛난 이강인, 안타까운 고군분투…'한국 선수 유일' 아시안컵 3차전 베스트11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선정이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베스트11 선정이다. 3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 조 최약체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이강인 혼자였다는 뜻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이강인은 지난 26일(한국시간) AFC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에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1차전에도 베스트11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함께 선정된 바 있는데, 이번엔 홀로 선정됐다.3차전 활약이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의미이자, 이강인 외에 빛난 한국 선수는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38분엔 왼발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하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차전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멀티 공격 포인트다.그러나 이강인 외에 3차전 베스트11에 한국 선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말레이시아였다는 점, 심지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로테이션 없이 사실상 최정예를 가동한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만약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면, 이강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자연스레 베스트11에 오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의미다.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로 격차가 컸다. 무엇보다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등 7명의 선수가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었다.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컸던 만큼 말레이시아전 휴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어김없이 플랜A를 가동했다.결과는 처참한 3-3 무승부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의 우위,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의 가동에도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난타전을 벌였다. 이강인의 어시스트에 이은 정우영의 선제골로 전반 21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6분과 17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이강인이 후반 38분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프리킥골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터졌지만, 추가시간 15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통한의 동점골까지 실점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물음표가 더욱 진하게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텅 빈 중원에 크게 벌어진 공·수 간격은 경기 내내 아쉬운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이렇다 할 공격 전술도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킥 등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필드골이 단 한 골도 없었다는 건 그만큼 공격적인 전술과 전략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나마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한국의 3골 중 2골에 관여했지만, AFC는 이강인 외에 빛난 한국 선수들은 찾지 못했다. 3실점으로 무너진 수비는 물론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필드골조차 만들어내진 공격진 등 결과를 돌아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더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 1~3차전을 걸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강인과 황인범 단 2명뿐이고, 이 중에서도 이강인만 홀로 두 차례 선정되는 데 그쳤을 뿐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 그야말로 이강인의 안타까운 고군분투다.한편 AFC는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말레이시아의 파이살 할림을 비롯해 대회 득점 선두 아이만 후세인(이라크·5골) 우에다 아야세(일본)를 3차전 베스트11 공격진으로 선정했다. 이강인과 함께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타지키스탄) 메흐디 타레미(이란) 알리 자심(이라크)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주장 무사브 알바타트를 비롯해 압둘라 알카이바리(사우디아라비아) 파루흐 사이피예프(우즈베키스탄)가 수비로, 사라논 아누인(태국)이 골키퍼로 각각 선정됐다.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로 조별리그 E조 2위에 머무른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F조에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각각 2-1, 2-0으로 연파한 뒤 태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은 56위로 한국보다 낮고,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한국이 조규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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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승 확률 6위까지 밀렸다…일본도 3위 추락, 16강 맞대결 가능성 여파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확률이 참가팀들 가운데 여섯 번째까지 떨어졌다.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일본 역시도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16강전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공개한 2023 AFC 아시안컵 우승 확률에 따르면 한국은 10.3%로 전체 팀들 가운데 6위로 밀렸다. 대회 개막전 2위에서 출발해 나흘 전 5위, 이번엔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앞서 옵타는 대회 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두 번째로 높은 14.3%로 내다봤지만, 지난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직후 전체 5위에 해당하는 12%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엔 더 낮췄다.전체 우승 확률 1위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호주로, 나란히 15.9%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일본(14.7%) 이란(12.2%) 사우디아라비아(10.6%) 한국이 잇고 있다. 특히 개막 전만 하더라도 참가팀들 가운데 우승 확률이 유일하게 20%대(24.6%)였던 일본은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은 이라크전 충격패 직후에도 우승 확률 19.6%를 기록해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는데, 이번엔 3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대진표에 따라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우승 확률이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고, 나란히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선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아시안컵 결승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유였다.그러나 일본이 이라크전 충격패 여파로 1위 자리를 놓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를 2위로 통과, 대진표에 따라 E조 1위와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조별리그 E조가 바로 한국이 속한 조다.최종전을 앞두고 E조 2위(승점 4·득실차 +2)인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조 선두 요르단(승점 4·득실차 +4)과 바레인(승점 3)도 격돌한다. 만약 한국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승점 0)를 꺾고 같은 시각 요르단이 바레인에 이기지 못하거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둬 요르단에 득실차에서 앞설 경우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 D조 2위 일본이 기다리고 있는 E조 1위 자리를 한국이 꿰차 '16강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큰 데다, 요르단의 바레인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레 16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일본이 조기에 만날 가능성이 커졌으니, 자연스레 두 팀 모두 우승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반면 우승 확률 1위에 오른 카타르는 앞서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기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강에서는 C조나 E조 3위 팀과 격돌하고, 한국이나 일본 등 우승권 팀들과는 4강 이후에나 격돌하는 대진이다. B조를 1위로 통과한 호주 역시 대진표상 한국과 일본, 이란, 카타르 등과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우승 확률 1위 팀으로 올라섰다. 호주는 결승 진출 확률이 30.7%로 전체 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한편 한국의 이번 대회 8강 진출 확률은 51.5%(9위)였고, 4강 진출은 29.1%(8위) 결승 진출 확률은 18.2%(6위)에 각각 그쳤다. 각 라운드별 참가팀 수를 고려하면 조기 탈락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른바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전망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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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탈락" 중국축구 기적은 없었다…사상 첫 '무득점 탈락' 확정 [아시안컵]

기적은 없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무득점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현지에선 “치욕적인 탈락”이라며 중국 대표팀을 향한 거센 비난을 이어가는 중이다.중국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의 이번 대회 성적은 2무 1패(승점 2), 무득점·1실점이다.중국은 전날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 무승·무득점이라는 초라한 기록 속에 조별리그를 마쳤다. 카타르(승점 6) 타지키스탄(승점 4)에 이어 조 3위. 16강 직행이 무산된 가운데 중국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기적을 위해 이뤄져야 했을 세 가지 조건 가운데 첫 번째 조건부터 무너지면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중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시리아와 인도가 0-0으로 비기고, 시리아가 2장 이상의 경고를 받아야 했다. 또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홍콩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시리아가 후반 31분 인도의 골망을 흔들면서 기적 같은 16강 진출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뿐만 아니라 6개 조 3위 팀들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도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중국은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인도네시아(D조) 바레인(E조·이상 승점3)뿐만 아니라 이날 승리한 시리아(승점 4)에도 순위가 뒤처졌다. 여기에 F조 오만(승점 1)과 키르기스스탄(승점 0)의 최종전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팀 모두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중국은 6개 조 3위 팀들 가운데 상위 4개 팀 안에 들지 못해 탈락이 확정됐다.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개최지 역시 카타르였다. 2015년과 2019년 대회 땐 연속 8강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무려 48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기록은 물론, 그해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이래 역대 처음으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인 중국은 앞서 106위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107위 레바논과 2차전마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최약체로 구분됐던 타지키스탄전에선 오히려 슈팅 수에서 크게 열세에 몰렸고, 레바논전에선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는 최악의 골 결정력에 울었다.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에 그친 중국은 일찌감치 2연승을 달리며 16강과 조 1위까지 확정한 카타르를 상대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조 2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카타르는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등 핵심 선수들을 빼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카타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오히려 일격을 맞고 0-1로 패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야말로 희박했다. 중국 현지에선 빅데이터를 통해 산출한 중국의 16강 확률을 0.52%로 내다봤고, 축구 통계 업체 옵타 역시 1.2%로 전망했다. 시리아와 인도의 무득점 무승부에 시리아의 경고 조건, 타지키스탄과 홍콩의 무승부 조건이 모두 이뤄질 가능성 자체가 매우 낮았던 탓이다.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중국 대표팀은 기적을 기대하기보다 사실상 탈락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라도 하듯 다음날 예정됐던 훈련까지 취소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이 언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인지는 희망이 언제 무너지느냐에 달렸다”고 했는데, 시리아가 인도 골망을 흔드는 순간 그 희망이 무너졌다.중국의 탈락이 확정된 순간 중국 현지에선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소후닷컴은 “기적은 없었다. 오히려 2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 토너먼트를 바랐다면 불합리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치욕적인 탈락이다. 그저 무승에만 그쳤다면 팬들은 이 정도로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레바논을 상대로도 한 골도 못 넣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탈락이 확정되자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전날 늦은 밤 곧바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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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한일전 가능성 가장 크다…일본 역시 부담스러운 '조기 맞대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는 일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16강 한일전이 성사되면 결승까지 이란, 카타르 등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을 치러야 한다.23일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공개한 대회 조별리그 최종 순위 확률에 따르면 한국이 조별리그 E조 1위에 오를 확률은 55%, 2위와 3위는 각각 42.4%와 2.6%로 전망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5일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격돌하는데,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두면 조별리그를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미리 구성된 대회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르면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와 격돌한다. D조는 현재 이라크가 1위를 확정했고,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옵타는 한국이 E조 1위로 통과했을 경우 16강 상대인 D조 2위에 자리에 일본이 오를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확률은 무려 90.5%다.만약 옵타의 전망대로 한국이 E조 1위, 일본이 D조 2위로 각각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고, 각각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앞서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하고 2위로 밀려나면서 16강 한일전이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그나마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기더라도 적은 점수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각 요르단 역시 바레인을 이기면 한국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일본이 속한 쪽이 아닌 반대편 토너먼트로 향한다.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4)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2골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종전까지 치른 뒤 순위를 결정할 때 한국과 요르단과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다만 옵타는 한국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요르단과의 득실차를 뒤집을 정도의 대승을 거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6강부터 한일전이 성사되는 건 한국도, 일본도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한 두 팀 중 한 팀은 16강 조기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라이벌에 져 탈락한다는 점에서 후폭풍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대회 주최 측 입장에서도 최고의 흥행카드이기도 한 한일전이 조기에 열리는 건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일본에서도 이왕이면 한국보다 요르단과 만나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칼럼을 통해 “역대 전적은 한국이 우위지만, 일본이 열세에 있던 건 과거의 일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종합적인 전력은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요한 무대에서 두 팀의 실력은 가늠할 수 없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오랜만에 열리는 최정예 한일전을 보고 싶긴 하나 16강에서 펼쳐지기엔 아쉬운 카드다. 일본 입장에선 요르단을 16강에서 만나 승리하는 게 이상적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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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조 1위까지 '조기 확정' 보인다…전제조건은 요르단전 '필승'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 클린스만호가 16강 진출 조기 확정을 바라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경기 만에 조 1위 확정까지도 가능하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멀티골 맹활약을 앞세워 바레인을 3-1로 완파했다.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을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05) 등을 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고도 후반 6분 동점골을 실점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11분과 23분에 터진 이강인의 연속골을 더해 승전고를 울렸다. 역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6승 7무 1패로 유독 약했던 한국은 1972년 이후 무려 52년 만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면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를 2위로 출발하게 됐다. 승점은 같지만 한국은 득실차가 +2, 요르단은 +4로 순위가 엇갈렸다. 그 뒤를 바레인(-2) 말레이시아(-4)가 잇고 있다.공교롭게도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가 선두 요르단이다.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요르단을 이기면, 한국은 16강 진출은 물론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조 1위까지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성적이 아닌 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규정 덕분이다.요르단전 승리 시 한국은 승점 6을 기록, 요르단(승점 3)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바레인이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꺾거나 두 팀이 비기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통한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승점 6을 쌓은 한국이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서 져 요르단 또는 바레인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상대전적에서 앞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바레인이 말레이시아에 질 경우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한국이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지고 요르단이 바레인을 최종전에서 이기면 한국과 말레이시아, 요르단 3개 팀이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 팀 간 상대전적을 따져 순위를 결정한다. 세 팀 간 승점은 동률이라 결국 득실차나 다득점까지 따져야 하는데,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골 차로 대파한 기록이 변수가 될 수 있다.그러나 세 팀 간 상대 전적에서 밀려 조 3위로 떨어지더라도,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대회는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도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지난 2019년 대회의 경우 각 조 3위 팀들 중 성적이 가장 좋았던 팀의 승점이 4점이었다.결국 2차전 요르단만 이기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확정적이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을 잡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조 1위까지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편하게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수 있는 셈이다.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숨을 고를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그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요르단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배경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로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 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3승 모두 1-0 승리에 그친 아쉬움은 있지만,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대표팀이라면 앞선 바레인전처럼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 한다. 16강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김명석 기자 2024.01.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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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컵 조 2위로 밀렸다…요르단,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4-0 대파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를 2위로 출발했다. 바레인을 3-1로 제압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면서다. 요르단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30위, 사령탑은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다.요르단이 4골 차 대승을 거두면서 조별리그 E조 첫 라운드 순위는 나란히 승점 3을 챙긴 요르단이 선두, 한국이 2위에 각각 올랐다. 득실차는 요르단이 +4(4득점·0실점) 한국은 +2(3득점·1실점)다. 그 뒤를 승점을 쌓지 못한 바레인(득실차 –2) 말레이시아(-4)가 잇는 구도다.이번 아시안컵은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E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D조 2위,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와 격돌한다. 현재 D조 2위는 이라크, F조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한국의 최종전 상대가 ‘최약체’ 말레이시아라는 점에서 조 1위 통과 여부는 사실상 오는 20일 요르단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이기면 조 1위 확정도 가능하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먼저 따진다. 요르단과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승 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선 1-6으로 대패했던 팀이기도 하다.이날 요르단은 ‘유일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프랑스)가 2선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가 포진했고 알리 올완(알샤말)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누르 알라왑데흐(슬랑오르)와 니자르 알라쉬단(알파이살리)이 중원에 포진했고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와 에산 하다드(알파이살리)가 윙백 역할을 맡았다. 살렘 알아잘린(알파이살리)과 야잔 알아랍(알쇼르타), 압달라 나시브(알후세인)가 수비라인을, 야지드 아불라일라(알자발라인)가 골문을 지켰다. 대부분 자국리그나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요르단이 빠르게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12분 만에 알마르디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요르단은 두 번째 슈팅 만에 결실을 맺었다.4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알나이마트가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알타마리가 골망을 흔들었다.기세가 오른 요르단은 전반 32분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알나이마트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를 쇄도하던 알마르디가 마무리했다. 전반 30여분 만에 요르단이 3-0으로 앞섰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궁지에 몰린 말레이시아는 전반 40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볼 점유율은 말레이시아가 52%로 근소하게 높았으나 의미는 없었다. 전반 슈팅수는 요르단이 6개, 말레이시아는 2개. 요르단은 6개 중 절반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는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연이은 슈팅은 좀처럼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요르단도 네 번째 골을 넣기 위해 맞불을 놨다. 후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결실을 맺은 건 요르단이었다. 후반 40분 후방 롱패스를 받은 알타마리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결국 경기는 요르단의 4-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요르단은 경기 점유율에서 48%로 근소하게 밀렸으나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8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절반이 넘는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VAR에 의해 득점이 취소되거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경기였다.후세인 아무타(모로코) 요르단 감독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출발이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요르단은 우리보다 신체적,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빨리 패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사실상 조별리그 E조 1위 결정전이 될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는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역대 전적에선 3승 2무로 한국이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3승이 모두 1-0 승리일 정도로 까다로운 경기들을 치렀다. 요르단은 지난 2004년과 2011년 대회 8강을 넘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팀이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 이후 동점골을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멀티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에 볼 점유율에서 71%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9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1972년 크메르 공화국 상대 4-1 승리 이후 무려 52년 만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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